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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백신공급과 연성(Soft Power) 외교 성과 [제944호]
      발행일  2021-02-26
    KIMA NewsLetter [제944호,2021.02.26] 러시아 백신공급과 연성 외교성과.pdf



    지난해 초반부터 전 세계에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팬더믹으로 이득을 보는 국가는 러시아이다.  

     

    지난 2월 24일 『뉴욕타임스(NYT)(국제판)』는 지난 한 해 동안 미·중 간 COVID-19 팬더믹을 두고 갈등과 대립을 벌이는 동안 ‘안보 훼방자(security spoiler)’로 인식되어 온 러시아가 우호적(favorite)인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안보 전문가들은 그동안 러시아는 첨단 군사 무기와 장비, 석유와 천연가스 등 주로 하드웨어 위주의 무기와 에너지를 제공하면서 정치적으로 반사이익을 노린 국제질서 방해자로 간주되었으나,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닉 브이(Sputnik V) 백신을 동유럽, 중남미,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에 제공함으로써 연성외교(soft power diplomacy) 또는 백신 외교(vaccine diplomacy)의 효과로 이득(buff)을 챙기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지난 2월 24일 『뉴욕타임스(NYT)(국제판)』는 러시아의 반사이익(plaudits) 획득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고 평가하였다.  

     

    우선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자국민에 대한 COVID-19 백신 접종을 위해 자국산 백신 수출을 제한(ban)하고 있어 개도국과 빈국들이 피해를 받았으나, 러시아가 백신을 제공하자 안도하고 있다. 그

     

    동안 개도국과 빈국들은 효과가 검증되고 신뢰성 있는 백신 확보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다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의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탈퇴 등으로 세계보건기구가 자금이 부족하여 개도국과 빈국을 위한 백신 확보가 불가능하였다.  

     

    그동안 미국 등 서방국가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및 모더나사의 백신을 구매하였으며, 일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은 중국산 백신을 구매하고 있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한 백신에 대한 불투명한(not transparent) 효과 검증이었다.

     

    특히 러시아는 2020년 말에 갑자기 러시아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으나, 개발과정과 데이터와 임상시험 등에 대한 자료 공개가 없어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2월 24일 『뉴욕타임스(NYT)(국제판)』는 현재 중남미와 아시아의 약 50개 국가들이 12억 개의 러시아 스푸트닉 부이 백신 도입을 계약하였다고 보도하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주로 무기수출국으로 알려졌던 러시아의 국가 이미지와 위상이 일시에 역전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하였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를 러시아의 연성외교 또는 백신 외교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전 세계 COVID-19 확산에 따라 이득을 본 국가는 러시아라고 평가하였다.  

     

    심지어 미국 『유라시아 위기관리 자문 연구소(Eurasia Group Risk Consulting Firm)』 클리프 쿠프찬(Cliff Kupchan) 박사는 “그동안 열세이던 러시아가 갑자기 전 지구적 위상을 얻는 성과를 보고 있으며, 향후 러시아가 스푸트닉 부이 백신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증가하는 경우 러시아는 백신 하나만으로도 미국의 위상에 도전할 수 있는 국제적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였다.  

     

    이에 따라 미국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뒤늦게 강대국으로서 개도국과 빈국을 위한 백신 공급 기금 40억 불을 2월 중순 뮌헨안보회의에서 약속하였으며, 이어 유럽연합, 일본, 독일과 캐나다가 기금 기여를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안보 전문가들은 COVID-19 확산은 어느 한 국가만의 노력이 아닌 세계 모든 국가가 공동 노력하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향후 국제기구가 백신을 어떻게 공평하고 균등하게 분배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밝혔다.  

     

    실제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스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은 “그동안 유럽연합은 백신 개발에만 집중하였지, 백신 분배에 대해서는 잘못한 점이 있었다면서 러시아가 적극적인(aggressive) 백신 공급을 하는 분량과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였다.  

     

    특히 저가의 러시아 백신을 공급받는 동유럽,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었던 반면, 러시아가 마치 국제사회에 헌신한다며 정치적 조건 없이 제공하고 있어 더욱 효과를 보고 있다.   예를 들면 헝가리, 우크라이나,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 국가들이다.  

     

    이는 2월 중순 뮌헨안보회의에서 프랑스 에마누엘 마크롱(Enmmanuel Macron)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백신 공급에 소홀히 하여 이들 국가들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아 신뢰를 증진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사례에서도 증명되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러시아 스푸트닉 부이 백신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선 러시아가 자국민 백신 접종을 뒤로 미루면서 외교적 이득만을 얻기 위해 백신을 수출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러시아 『스콜코브 과학기술연구소(Skolkovo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디미트레이 쿠리쉬(Dmitri Kulish) 박사는 “러시아 국내에 스푸트닉 부이 백신 접종 수량은 국가 1급 비밀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스푸트닉 부이 백신 수출을 위해 국내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라고 증언하였다.  

     

    현재 러시아 인구의 약 1.5%만이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향후 13% 인구가 1차 접종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낮은 백신 접종률은 러시아 국민들의 스푸트닉 부이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이러한 상황하에 러시아 외무성이 스푸티닉 부이 백신을 외교 증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원(RIIA)』 에카테리나 슐만(Ekaterina Schulmann) 박사는 “COVID-19 확산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르며, 백신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백신 공급은 한정되어 있어 러시아 스푸트닉 부이 백신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라고 우려하였다.   

     

    또한, 슐만 박사는 “러시아의 백신 수출이 2개의 국영 약품기관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그 외 7개의 민간제약사가 관여하고 있으나, 대부분 생산설비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어 생산량이 불확실하다”을 우려하였다.  

     

    예를 들면 2011년에 창설된 러시아 바이오케드(Biocad)사가 지난해 2월과 9월에 약 1천8백만 개의 백신을 계약하였으나, 여전히 공급량을 채울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월 24일 『뉴욕타임스(NYT)(국제판)』은 COVID-19 확산으로 강대국 간 전략경쟁이 백신 공급 경쟁으로 변화되었다면서 이제 백신은 COVID-19 퇴치만이 아닌, 어느 국가가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이는가를 증명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 출처: Skoltech, May 18, 2018; Big Molecule Watch, February 24, 2021;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February 24, 2021.

     

    사진/출처

    Emblem of Ministery of Foreign Affairs Russia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Emblem_of_Ministry_of_Foreign_Affairs_of_Russia.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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