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 미 국방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초반까지 소말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여 다른 곳으로 재배치(repurpose)할 것을 지시하였다”라고 발표하였다.
이에 지난 10월 4일 미 국방성은 정례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번 소말리아 주둔 미군의 내년 초반 철수는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손을 뗀다(disengage)는 의미가 아니라, 미국의 아프리카 정책 조정의 일환으로서 미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안보 보장과 질서유지 지원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국방성 대변인은 현재 미 국방성은 해외 주둔미군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reposition)하고 있다면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소말리아 미군 철수 지시는 미국의 정책변화가 아니며,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자생하고 있는 극단주의 테러조직과 공격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철수한 미군을 소말리아와 인접한 아프리카 동부 연안 국가가에 재배치(reposition)하여 소말리아 내 위기상황이 발생되면 바로 국경을 넘어 소말리아 정부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한편, 미국의『Global Security 연구원』은 “현재 미 아프리카 사령부(USAFRICOM)는 아프리카 내의 알카에다 테러조직에 대해 무인기 공격 등의 산발적인 대응으로 효과적인 저지를 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년간 지속된『끝없는 전쟁(Endless War)』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아프칸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있어 문제이다”라고 평가하였다.
이에 대해 찬반 양론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20년간 알카에다 테러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미국이 어떠한 승리를 지향하는가를 잃어버린 채 끝없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제는 마무리 하여 강대국으로 부상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대응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미국이 대테러전쟁(WOR)에 집중하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반사이익을 챙겨 미국의 우위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미국이 지향하는 자유주의 세계질서 유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테러와의 전쟁은 해당 국가 정부가 능력을 갖추어 자체에서 스스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만일 미군의 지원이 필요할 시에는 신속하게 개입하여 해당 국가의 정부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미군 철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반대이다. 지난 10월 7일 『The National Interest』는 현재 미군이 소말리아 등에 주둔하는 이유는 이라크, 아프간과 소말리아 정부군 다나브(Danab)를 강화시키고, 이들을 교육훈련 하여 이들이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를 재건하는 ‘국가 안정화 작전(nation building operation)’ 일환이라면서 이제 미군과 해당 국가 정부군 간 연대가 구축되는 가운데 약 700명 수준의 소말리아 주둔 미군을 갑자기 철수하여 불필요한 힘의 공백(power vacuum)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 하였다.
특히 미군 철수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는 편은 알카에다 테러조직과 샤하브(Shahab) 등의 자생적 테러 집단이라면서, 이들은 소말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바로 정부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며, 이들에 대해 해당국가 정부군이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각종 미 의회와 국방성의 조사에 의해 증명되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었다.
지난 12월 7일『뉴욕타임스 국제판(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말리아 미군 조기 철수 지시는 매우 무모한 조치였다면서 현 소말리아 모하메드 아브두라히 대통령이 이끄는 소말리아 정부군은 부패하고 전문화되지 않아 반정부군 세력이 날로 확장되어 가는 추세를 간과한 대안없는 조치라면 비난하였다.
특히 미 국방성 익명의 인사는 아프리카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소말리아에서 철수할 미군은 인접국인 케냐와 지부티로 재배치(reposition)되어도 미군이 없는 상황하에서는 별 영향력이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이집트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이들 국가들은 만일 소말리아로부터 자생적 테러 위협이 자국으로 확산되는 경우에 대해 매우 우려하며, 북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의 샤하브(Shabab) 테러세력이 인접국가로 확산되어 지난 7월부터 9월에 소말리아에서의 각종 폭탄 공격 등의 사건이 440회가 발생한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아프리카 문제 전문가들은 소말리아가 다음 달 국회의원 선거를 예정하고 있는 상황 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지시한 것은 다분히 차기 행정부를 어렵게 하려는 개인적 감정이 반영된 적절하지 못한 결정(incomprehensive decision)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내었다.
더욱이 지금까지 소말리아를 지원해 온 중동 카타르와 터키가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해 매우 당황하고 있다면서 소말리아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손상받은 것만이 아닌, 동맹국과 파트너십국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불신을 주었다고 보도하였다.
아울러 지난 12월 8일 『뉴욕타임스 국제판(NYT)』은 지금까지 미국과 함께 아프리카와 중동 정책 보조를 같이 맞추어온 이집트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집트에 대해 올해 지원하기로 한 10억불 규모의 미군사원조 중 약 3억불을 미지급하자, 미국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며 그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여 소말리아 사태가 중동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였다.
궁극적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이후에 소말리아에서 전격적인 철수를 단행하여 미국 동맹국과 파트너십국을 놀라게 하여 미국과의 관계를 재설정(resetting)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이어받을 차기 행정부를 더욱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 출처: US Department of Defense, December 4 2020; GlobalSecurity.com, December 5, 2020; The National Interest, December 7, 2020;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December 7, 2020, p. 3;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December 8, 2020, p. 1 + 11.
*사진/출처
Flag of Somalis, Africa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Flag_of_Somalia_(vertical).svg
